1. 북스캐너
책장의 책이 2000권을 넘어가면서부터 읽지 않는 책의 처분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책이 차지하고 있는 평수(?)를 계산해보면 권당 최소 만원씩의 전세금을 저한테 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니까요.
보관 | 파쇄 | |
장점 | - 서가에서 스며나는 고고한 분위기와 대체불가의 존재감 - 종이책의 장점 - 내 취향의 변천사가 보임 |
- 파쇄한 책만큼 넓어지는 공간 - eBook의 장점 |
단점 | - 어쩔수없는 변색과 먼지 - 이걸 과연 남은 인생동안 다시 읽을수 있을까 하는 현타 - 서재가 나날이 좁아짐 |
- 파쇄 / 스캔에 투입되는 비용/시간 - 리더기도 추가해야함 - eBook으로 만든 책들 다시 읽게 될것인가? |
결국 종이책과 eBook의 장단점에서 좌우될것 같았습니다만,
1) 일단 손에 있어야 읽기라도 할 것 같고,
2) 그렇지 않고서는 다시는 묵혀있는 책을 꺼낼것 같지 않아서
파쇄로 결정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지금은 미러리스 카메라를 백팩에 갖고 다니는게 기본이라, 책을 서너권씩 들고 다니지 못하는 것도 북스캔을 선택하게된 이유입니다. 제 어깨는 소중하니까요.
2. Epson WorkForce DS-530 II
엡손과 후지쯔 ix 시리즈를 놓고 고민하다가 엡손 DS-530II 을 질렀습니다. 이전 스캐너가 엡손이었고 A/S와 소모품 구입에 좀 더 유리하다는 평이 있어서요. 어차피 중저가 모델은 거기서 거기일거라는 생각입니다. 고민은 배송을 늦출뿐!!
구성품은 단순합니다. 스캐너 본체와 간략한 매뉴얼, 설치 CD, 케이블. 매뉴얼도 굉장히 간략해서 홈페이지에서 PDF를 내려받아 읽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실 스캐너에 달리 특별한 기능이 있을 것도 없지만요.
생각보다 컴팩트한 크기에 놀랐습니다. 스펙상으로 296x169x176인데 작은 단행본 정도의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게는 3.7kg로,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한손으로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첫 테스트 책은 하루키의 "나는 여행기를 이렇게 쓴다". 하루키의 오랜 팬으로서 도저히 용납이 안되는 표지 디자인(디자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문에 언젠가 북스캐너를 사게 되면 제일 먼저 파쇄하고 싶었다지요. 재단기는 아직 고르고 있는 중이라 오늘은 커터칼과 목장갑이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3. 스캔
엡슨 홈페이지에 있는 Document Capture Pro 라는 유틸리티를 설치했습니다. DS-530II에는 OCR 기능이 있어서 다시 읽고 싶은 부분을 찾으려 할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캔이 끝난후에는 저장 위치를 설정할 수 있는데, 로컬 PC는 기본이고 구글이나 MS의 클라우드 드라이브로도 업로드가 가능합니다. 이거 좋네요. 이동 중에 구글 드라이브에서 내려받아 읽을 수 있으니까요. 투입 방향은 스캐너를 보고 다이빙(?)을 하는 느낌으로 넣으시면 순서대로 스캔됩니다.
A5, 양면, 300DPI, 컬러로 세팅하여 50장을 스캔해보았습니다. 30초 정도 걸리네요. 생각보다 빠릅니다. 소음은 호불호가 있을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롤러를 타고 내려가는 사악사악 소리가 떡 써는 그것처럼 듣기 좋았습니다. 열일하는 직원을 보는 사장님의 기분이랄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mcp0SGBSrK8
4. 총평
이 또한 짐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컴팩트한 사이즈와 그에 맞지 않게 적절한 스캔성능에 만족도가 무척 높은 선택이었습니다. 사실 스캔보다 책 파쇄가 더 번거로울 것 같네요. 해묵은 다이어리를 비롯해서 하루에 한권씩 집 공간을 넓혀나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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