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작법에 대한 책을 찾던 중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입니다. 저자인 이문영씨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청소년 글쓰기 사이트 <글틴>에서 6년 넘게 소설 쓰기를 지도하셨다고 합니다. "짧은 소설 쓰는 법"은 그런 맥락에서 작게는 '글쓰기'가 두려운 청소년을 위해, 크게는 소설가가 되고 싶은 청소년을 위한 책입니다. 세상에는 소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작법이 있고, 작가의 길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좀 더 전문적인 수업을 찾아가는게 맞겠지요. 이 책은 누구나 따라해봄직한 기초적인 소설 작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무슨 문학상에 도전할 것도 아니고, 이제 겨우 첫 습작을 쓰고 있는 저에게는 이 책에 소개된 작법들만으로도 뒤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입니다. 첫 문장 떼기가 두려운 청소년이나, 가벼운 습작 소설에 입문 하고픈 분이라면 강력 추천드립니다.
'왜?'부터 시작하자.
글쓰기를 왜 하느냐면, 바로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6.25가 일어난 후 왜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었을까?
- 북한군은 왜 낙동강 방어선을 넘지 못했을까?
탐구에서 상상으로
- 바닷물은 왜 짤까?
- 바닷물은 강물이 흘러들어가서 만들어지는데 강물은 왜 안 짤까?
- 강물이 저렇게 흘러들어가는데 바닷물은 왜 싱거워지지 않을까?
여기서 상상이 시작됩니다.
상상의 눈덩이 굴리기
- 밥은 왜 먹어야 할까?
- 밥은 왜 여러가지 종류가 있을까?
- 밥은 왜 반찬이랑 먹어야 할까?
- 밥은 왜 짓는다고 할까?
치유에서 소통으로
p 49. 일기는 자기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물론 일기 역시 세월이 지나면 과거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 사이의 대화로 변합니다. 시간을 사이에 둔 소통이죠. 그때그때의 감상만을 써 두면 몇 년 후에는 왜 그렇게 적었는지 모르게 되곤 합니다. 하지만 이야기로 적혀 있는 일기, 즉 어떤 사건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앞뒤 맥락을 설명하고 있는 글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과거의 자신과 소통할 수 있게 해 줍니다.
p 50. 오늘날 소설은 진솔하게 자기 의견을 담아서 쓸 수 있는 글입니다.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이 가상이라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역으로 그 소설에 담은 메시지는 진실일 수 있는 것입니다.
p 51. 소설에는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게 마련인데, 그들의 행동엔 각각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설명이 있어야 하겠죠. 그만큼 자기를 차분하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과정을 경험하는 사이 도무지 사라질 것 같지 않던 깊은 상처가 치유되는 것도 소설쓰기가 주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플롯
p 112. 스토리는 시간 순서에 따른 사건의 배열을, 플롯은 인과관계에 따른 사건의 재배열을 의미합니다. 스토리는 그 일 다음에 무슨 일이 생겼는가를 묻지만(여자가 살해당했대. 그래서?), 플롯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를 묻기 때문이죠(여자가 살해당했대? 왜?).
p 114. 좋은 플롯에는 '원인'이 있다.
p 114. 좋은 플롯은 독자들을 납득시킵니다. 사건이 일어날 만한 동기를 보여 주죠.
p 116. 플롯은 재배열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P 124. 우연적인 모든 것을 베어버려야 한다. 이 작업은 난폭하지만 작가에게는 꼭 필요한 일이다.
설명은 적을수록 좋다
p 150. 설명이란 적을수록 좋은 법입니다.
그는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미남이었다.
-> 그가 지나가자 귀부인들 사이에서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모두 그의 얼굴에서 눈길을 뗄 수 없었다.
행동 묘사로 성격 보여 주기
P 151. 민호는 에스컬레이터 없이는 계단을 오르지 못할 정도로 허약한 체질이었다.
-> 민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고장을 알리는 팻말이 놓여 있다. 벌써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민호는 가벼운 현기증을 느끼고 계단 앞에 있는 난간을 붙잡았다.
P 152. 평소에 사람들을 잘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말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쓴다
P 160. "어머! 누가 방귀 뀌었어!" 철수가 말했다. "전등 나갔다고 감히 우리 영희 있는 데서 방귀를 뀐 거냐?"
한번 나온 정보는 다시 쓰지 않는다
시점의 일관성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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