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책이란 무릇, "자신안에 꽁꽁 얼어있는 무지와 편견의 바다를 깨뜨리는 망치같은 책"이 아니면 안된다는 카프카의 표현을 빌지 않더라도, 이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는 정말 좋은 책이다. 어떤 과정으로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처음 읽은 이후로 내 책장 가장 가까운 자리에 꽂아두고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꺼내보게 되는 책이 되었다. 심지어 지금은 절판이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같은 고인물에게 이런 기쁨을 주는 책은 흔치 않다. 무슨 생각으로 디자인한건지 도무지 알수없는 책 디자인이 아쉬울 따름.
Underline
포유 동물의 몸에서 나는 냄새와 체온과 피부와 접촉자극이라는 세 가지만이 진드기에게 의미가 있다. 예쁜 꽃이나 그 꽃의 향기는 사람에게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진드기에게는 의미가 없다. 진드기에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드기와 인간이 객관적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둘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 모든 동물은 각자 상이한 자신의 움벨트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알게 모르게 세상이 주는 어떤 신념체계를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세상사를 끊임없이 해석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신념체계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신념체계도 넓은 의미에서 일종의 매트릭스라고 할 수 있다.
의사체험도 꿈도, 존재하는 모든 정보는 현실이요 또 동시에 환상일 뿐이야. 유일하게 의미 있는 것은 현존하는 상황이다. 그것이 꿈인지 의사체험인지 실재인지 하는 존재론적 물음은 무의미하다. 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든 가지게 되는 모든 정보는 현실인 동시에 환상인 것이다. 그것이 현존해 있는 한에서 현실이며, 그 궁극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환상이다.
신의 자기실현의 역사적 과정은 본질적으로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신이 그 자신을 의식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 속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자신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표현 행위가 바로 신의 창조행위이다.
인간은 세계를 아는 만큼 자기 자신을 알 수 있다. 인간이 세계를 아는 것은 오직 자기 내에서이고 자기를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세계 내에서이다.
반응형
'소소한 후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책] 타이탄의 지혜들 /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1) | 2021.08.11 |
---|---|
[리뷰/책] 남자는 고쳐 쓰는거 아니다 / 이명길 (0) | 2021.07.29 |
[리뷰/책] 역발상전략 행동경제학 / 류종현 (1) | 2021.06.02 |
[리뷰/책] 마흔 살에 시작하는 주식 공부 5일 완성 / 박민수 (1) | 2021.05.22 |
[리뷰/책] 셀트리오니즘 / 전예진 (0) | 2021.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