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히데오1 [리뷰/책] 우리집 문제 / 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 현실도피의 이유로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50분 남짓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쉴새없이 머릿 속에 떠오르는 걱정들을 물리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자극을 찾던 때였다. 그렇다고해서 이른 아침부터 알코올을 찾을 수는 없으니, 가장 손쉬운 대안이 활자였다. 지하철 노선도는 기본이고, 출입구 옆의 광고판과, 그 광고판 사이에 누군가 끼워놓은 광고지까지. 글자라고 인식할 수 있는 것들은 가리지 않고 읽어댔다. 그렇게 끊임없이 뭔가를 밀어넣지 않으면 온갖 걱정거리들이 역류하는 하수구처럼 순식간에 머리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으니까.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에서 가장 독서량이 많은 시기도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런 독서를 제대로 된 독서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쯤 읽게된 작가가 .. 2021. 8.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