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패디먼1 [리뷰/책] 서재 결혼시키기 / 앤 패디먼 EX LIBRIS 지금이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500년 전만 하더라도 책은 상류 귀족이나 성직자들만이 소유할 수 있는 성스럽고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공공 도서관이 없었을 그 시절, 지인들 사이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은 사교활동의 한 가지 방법이었을 것이구요. 빌려준 책을 잊어버리거나, 누구의 책인지 알 수 없는 일이 빈번했을 겁니다. 이 고급스러운 물건의 주인을 표시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EX LIBRIS (엑스 리브리스, 장서표, 藏書票, bookplate) , 즉 소유주의 문장이나 초상화를 그린 종이를 책 앞 뒤에 붙이는 방법입니다. 필경사가 한글자 한 글자 옮겨 쓴 종이를 양피지로 감싼 책은 하나의 예술품에 가까웠죠. 마찬가지로 EX LIBRIS도 초기의 가벼운 표식에서 점차.. 2020. 11. 28. 이전 1 다음